[기고] 투표의 무게,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시민의 책임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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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투표의 무게,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시민의 책임


[사진] 수원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동은
[사진] 수원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동은


민주주의는 제도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헌법이 있고 정기적으로 선거가 치러진다고 해서 건강한 민주주의가 저절로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민주주의를 움직이는 궁극적인 힘은 시민의 참여이며, 그 참여를 가장 평등하게 실현하는 행위가 바로 투표다. 손에 쥔 투표용지는 가벼운 종이 한 장일지라도, 그 안에는 공동체의 운명을 결정하는 묵직한 가치가 담겨 있다.

다가오는 6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장의 투표용지 안에는 유권자의 가치관,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 그리고 더 나은 삶을 바라는 소망이 촘촘히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투표용지는 단순한 종이가 아니라 시민의 희망과 책임이 오롯이 담긴 민주주의의 상징이다.

우리는 흔히 투표를권리라고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투표는 동시에 시민에게 주어진 엄중한책임이기도 하다. 어떤 사회를 만들고 어떤 가치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지 결정하는 주체적인 선택이기 때문이다. 경제, 복지, 공정, 안전 등 서로 다른 가치관이 경쟁하고 조화를 이루는 과정 속에서 민주주의는 살아 움직인다. 그리고 그 다양한 목소리를 가장 공정하게 수렴하는 장이 바로 선거다.

투표의 진정한 의미는 단순히 당락에 있지 않다. 시민이 스스로 공동체의 주인임을 확인하는 주권 행사 과정 그 자체에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따라서 투표를 포기하는 것은 주권을 스스로 내려놓는 일과 다르지 않다. “내 한 표로 세상이 바뀌겠나라는 냉소는 민주주의를 병들게 할 뿐이다. 실제로 역사적 전환점마다 작은 표 차이가 지역과 국가의 방향을 바꾼 사례는 무수히 많다.

갈등이 심화되는 오늘날, 투표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디지털 공간에는 자극적인 정보와 극단적인 주장이 넘쳐난다. 감정은 빠르게 확산되지만 책임은 쉽게 사라진다. 이럴 때일수록 시민의 판단은 신중해야 한다. 후보자의 화려한 수사에 머무르지 않고 정책의 실효성을 살펴야 하며, 진영 논리를 넘어 공동체의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인기 경쟁이 아니라 숙고와 책임 위에서 작동하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투표는 과거에 대한 평가이자 미래를 향한 선택이다. 우리는 선거를 통해 잘못된 정책에 책임을 묻고, 동시에 더 나은 사회를 향한 희망을 표심으로 드러낸다. 청년이 꿈을 꾸는 사회, 노년이 존중받는 사회, 노동의 가치가 인정받는 사회, 다음 세대가 안전한 터전은 결국 시민의 선택에서 시작된다.

민주주의는 완벽한 제도가 아니다. 때로는 더디고 비효율적이며 갈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러나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폭력이 아닌 대화와 선택으로 사회를 운영해 나가도록 하는 가장 인간적인 시스템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투표가 있다.

선거일 하루의 참여가 세상을 단번에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걸음이 쌓여 앞으로 나아간다.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것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권리와 책임을 포기하지 않는 시민의 엄숙한 한 표다. 투표의 무게는 곧 시민의 책임이며,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갈 민주주의의 미래다.

서니일보 장원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