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물건 놓치거나 넘어진다면ⵈ ‘퇴행성 경추부 척수병증’ 초기 신호일 수도
- 진행 시 손 미세 운동 기능, 균형감각 저하‧보행장애, 배뇨‧배변 기능까지 영향
- 증상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 필요
자주 손이 저리거나 물건을 놓치고, 특별한 이유 없이 비틀거리거나 넘어지는 일이 잦다면 단순 노화 현상이 아닌 ‘퇴행성 경추부 척수병증’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퇴행성 경추부 척수병증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목뼈와 디스크, 인대 등이 변형되면서 척수를 지속적으로 압박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 디스크 수분이 감소하면, 탄력이 줄어들면서 경추 디스크 및 관절 주변에 가시 모양 뼈 돌기인 골극이 형성될 수 있다. 여기에 퇴행성 변화로 인대가 두꺼워지는 변화가 더해지면 척추관이 좁아지고 이로 인해 척수가 지속적으로 압박되면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난다.
최근 한국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퇴행성 경추부 척수병증’ 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되지 않은 환자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목디스크‧경추척추증‧경추협착증 등을 포함한 국내 경추질환 진료 환자는 2025년 약 273만 명으로, 2021년 250만 명보다 약 9% 증가했다.
‘퇴행성 경추부 척수병증’은 초기에 목 통증이나 손 저림으로 시작되지만, 병이 진행될수록 손의 미세 운동 기능이 떨어져 나중에는 젓가락질, 단추 채우기, 글씨 쓰기와 같은 일상적인 동작도 어려워질 수 있다. 계단 내려가기가 어렵거나 울퉁불퉁한 길을 걷기 어려워지는 균형감각 저하와 보행장애로 이어지며, 하지 근력 저하와 강직, 심한 경우 배뇨 및 배변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외과 정제훈 교수는 “증상을 방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척수 손상이 진행되고 한 번 손상된 척수는 기능 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점이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신경학적 진찰과 MRI 검사를 통해 척수신경의 퇴행성 변화에 따른 디스크, 인대, 관절의 신경 압박 정도 및 척수신경 자체 손상 여부를 확인한다.
중등도 이상의 퇴행성 경추부 척수병증이 확인되면, 수술적 감압 치료를 권고한다. 약물, 시술 등 보존치료로 통증이나 저림 등 이상감각의 증상을 감소시킬 수 있으나,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로 알려졌다. 척수신경의 압박 원인이 전방 부위인지, 후방 부위인지에 따라 접근 방향 및 수술 방법을 결정한다. 수술 후 수술 전 동반했던 사지 위약감, 보행장애 등 증상을 호전하기 위해 재활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퇴행성 경추부 척수병증은 노화에 따른 질병이므로 예방은 어려우나, 평소 경추부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외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이 좋다. 컴퓨터나 휴대폰 사용 시에 화면을 눈높이에 맞춰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자주 목과 어깨를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갑자기 목을 젖히거나 비트는 등 과격한 동작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정제훈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 후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다. 의심 증상이 반복되거나 점차 심해진다면 빠르게 척추 전문의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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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외과 정제훈 교수](https://sunnynews.co.kr/data/file/opinion/156a8b36ffc620a7a76b0182513c3c7c_tQNjkKXi_064447d43b99742b6d3ca2b15f6d1762515becf4.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