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 강행 여파…수원KT위즈파크, 이틀 연속 그라운드 사정 취소 위기
수원KT위즈파크가 무리한 경기 운영의 여파로 이틀 연속 그라운드 사정에 따른 경기 취소 위기에 놓였다.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는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시즌 11번째 맞대결을 치를 예정이었다.
오후 3시 25분 현재 수원KT위즈파크 내야는 마운드와 홈플레이트에만 방수포가 설치된 가운데 젖은 그라운드를 말리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상태는 여전히 좋지 않다. 이틀 전 많은 비를 머금은 흙으로 인해 내야 전체에 방수포를 설치할 수 없다는 판단이 내려졌고, 이후 전날 밤과 이날 오전까지 비가 이어지면서 내야는 진흙탕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기장에는 간간이 햇빛이 비치고 있지만 흐린 하늘 탓에 건조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홈팀 KT 선수들도 야외 훈련 대신 실내에서 경기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사태의 시작은 21일 빗속에서 강행된 경기였다. 당시 6회초 1사 후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됐고, 폭우가 계속되면서 77분 동안 재개를 기다렸다. 이후 경기는 속개됐고, 두산이 9회초 2사 후 김민석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결국 오후 6시 30분에 시작된 경기는 연장 혈투 끝에 오후 11시 51분 종료되며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문제는 우천 중단 당시 내야 방수포가 걷힌 상태에서 폭우가 쏟아졌다는 점이다. 순식간에 내야가 물에 잠겼고, 정비팀은 스펀지로 물을 제거한 뒤 복토 작업을 실시했다. 그러나 새로 뿌린 흙이 다시 빗물을 흡수하면서 진흙으로 변해 오히려 그라운드 상태가 더욱 악화됐다. 선수들은 발이 깊게 빠지는 내야에서 수비와 주루를 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KT 김현수가 부상을 입기도 했다.
무리한 경기 진행의 여파는 결국 다음 날까지 이어졌다. 22일 경기는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됐고, KBO 김시진 경기감독관은 "현재 상태로는 그라운드 복구가 어렵다. 이런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면 선수들의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라운드를 정상화하려면 21일 뿌린 흙을 모두 걷어낸 뒤 충분한 일광 건조 작업이 필요하다. 만약 22일 경기 취소 이후 맑은 날씨가 이어졌다면 이날 경기 개최도 가능했겠지만, 다시 비가 내리면서 23일 경기 역시 취소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쌍방울 레이더스 시절부터 30년 넘게 그라운드 관리를 맡아온 김상훈 수원KT위즈파크 정비소장은 21일 우천 중단 당시 이미 경기 진행이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기를 강행할 경우 22일은 물론 23일 경기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그의 우려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KT와 두산은 전날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로건 앨런과 곽빈을 23일 경기 선발투수로 다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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