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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화 뒤집은 징계? FIFA 공정성 논란 확산


[사진] 지난해 8월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잔니 인판티노 피파 회장(오른쪽) 모습
[사진] 지난해 8월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잔니 인판티노 피파 회장(오른쪽)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AS모나코)의 출전정지 유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정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판정을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FIFA는 미국과 벨기에의 16강전을 하루 앞두고 직전 경기에서 퇴장당한 발로건의 1경기 출전정지를 1년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벨기에축구협회는 FIFA 항소위원회에 즉각 항소했으며, 브뤼셀타임스는 항소 이유서를 당일 오후 2시까지 제출해야 해 시간이 촉박했다고 전했다. 벨기에 정치권도 강하게 반발했다.


전직 축구 심판 출신인 막심 프레보 벨기에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전화 한 통으로 결정이 바뀌었다면 스포츠의 기본 원칙을 훼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벨기에 사회당도 "돈과 정치가 월드컵의 신뢰를 무너뜨렸다"고 지적했고, 유럽의회 의원 이방 브루그스트레트는 FIFA가 정치적 압력에 굴복하는 인상을 줬다고 비판했다.


유럽축구연맹(UEFA)도 "자동 출전정지는 재량으로 바꿀 수 없는 규정"이라며 "전례 없고 정당화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FIFA를 공개 비판했다. 이어 규칙의 일관성이 무너지면 경기의 공정성과 대회 신뢰도 훼손된다고 강조했다.


FIFA는 징계위원회가 독립적인 심의를 거쳐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표결과 심의 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BBC는 월드컵 역사상 레드카드 후 출전정지가 유예된 사례는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라고 전했다.


유럽 축구계의 비판도 이어졌다. 위르겐 클롭은 "트럼프와 인판티노의 합의였다면 미친 짓"이라고 했고, 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도 "레드카드는 정치적 통화로 취소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온라인에서는 이번 결정을 풍자하는 AI 합성 영상과 밈이 확산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의 밀접한 관계로 비판을 받아왔으며, 영국 시민단체 페어스퀘어와 유럽의회 의원들은 FIFA 평화상 제정 과정 등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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