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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만 해도 숨찬 게 나이 탓? 한 번 망가지면 되돌리기 어려운 ‘만성폐쇄성폐질환’ 주의!


  • 2026-09-01
- 평소 괜찮다가 운동 시 유독 숨찬 증상 있다면 의심해야
- 한 번 손상된 폐 기능은 비가역적ⵈ 국가건강검진 폐기능검사로 조기 발견 기대
[사진] 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박신희 교수
[사진] 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박신희 교수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은 기도나 폐포 이상으로 기도 내 공기 흐름이 제한되면서 호흡곤란과 기침, 가래 등 만성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폐질환이다. 2015년~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이용한 연구에 따르면, 국내 40세 이상 인구 중 약 13%가, 70세 이상 인구의 약 30%가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국내 인구의 고령화로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 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박신희 교수와 알아본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삶의 전 주기에 걸친 폐 손상뿐 아니라 폐의 성장‧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환경적 요인의 복잡하고 역동적인 상호작용으로 발생한다. 흡연이 가장 대표적인 위험 요인이지만, 실내외 대기오염, 사회경제적 상태, 결핵 등 과거 호흡기 감염과 같은 외부인자와 유전자‧연령‧성별‧기도 과민반응‧폐 성장 등이 발병에 기여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서서히 심해지는 만성 호흡곤란이다. 특히 운동 등 활동량이 늘어날 때 호흡곤란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때로는 반복적인 청명음이나 흉부 압박감을 동반하기도 한다. 객담을 동반한 기침은 약 30%의 환자에서 관찰된다. 이러한 증상은 매일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며, 폐 기능 저하보다 먼저 나타날 수도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진단하려면 폐기능검사를 통해 기류 제한을 확인한다. 1초간 노력성 호기량(FEV1, Forced Expiratory Volume in 1 second)과 노력성 폐활량(Forced Vital Capacity, FVC)이 70 미만인 경우 진단할 수 있다. 노력성 호기량은 세게 숨을 내쉴 때 일정 시간 동안 나온 공기량을 뜻하며, 노력성 폐활량은 숨을 최대한 들이마신 뒤 끝까지 세게 내쉰 전체 공기량을 뜻한다.


올해부터는 국가건강검진에 56세, 66세를 대상으로 폐기능검사가 새롭게 도입되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유병률에 비해 질환 인지도가 낮고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있어, 관리 사각지대에 있던 환자들의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폐기능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확인되더라도 원인에 따라 해석과 치료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비약물 치료로 나뉜다. 약물치료의 중심은 흡입형 기관지확장제로, 좁아진 기도를 넓혀 호흡곤란을 줄이고 증상을 조절한다. 환자의 증상과 악화 위험에 따라 다른 흡입제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감염 등으로 갑자기 증상이 심해지는 ‘급성 악화’가 발생하면 스테로이드나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중증 환자에서는 산소 치료나 비침습적 기계환기 등 호흡 보조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예방하려면 가장 잘 알려진 원인인 흡연을 중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미 질환이 발생했더라도 금연은 폐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는 핵심이다. 또, 폭염이나 오존·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무리한 야외 활동을 피하고, 평소보다 숨이 심하게 차거나 기침·가래가 갑자기 증가하면 급성 악화 가능성을 고려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박신희 교수는 “한번 손상된 폐 기능은 완전히 정상으로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심해진 뒤 치료를 시작하기보다 위험 요인을 줄이고 조기에 발견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고령자나 흡연력이 있는 사람은 ‘노화 때문’으로 생각하지 말고, 폐기능검사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센터는 진료 당일 폐기능검사와 전문의 진료를 연계하고, 환자가 흡입제를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 급성 악화 등 중증 호흡기질환 발생 시에는 호흡기 병동 집중치료실과 중환자실을 연계해 신속하고 포괄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연구 분야에서도 COPD의 조기 진단과 맞춤 치료를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박신희 교수는 최근 ‘만성폐쇄성폐질환에서 ADAM29 유전자의 병태생리학적 기전 규명’을 주제로 COPD 바이오마커 관련 신진 연구 과제를 수주했으며, 전국 단위 COPD 코호트인 KOCOSS(Korea COPD Subgroup Study)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다. KOCOSS는 국내 최대 규모의 COPD 환자군 레지스트리로, 국내 환자의 임상 특성과 질환 경과, 급성 악화 위험 요인 등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 기반으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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