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원규 기자
- 2026-08-2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한의 비핵화 목표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취하며 '핵 동결'이나 '핵 군축 협상'으로 대북 정책을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미 행정부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6일(현지 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목표를 재확인해 달라는 질의에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계속 전념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 정부의 또 다른 당국자 역시 “미국의 대북 정책에는 어떤 변화도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적 발언으로 정책 변화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미 행정부가 기존 비핵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음을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잇따른 유화 신호와 '핵무기 57개' 언급… 워싱턴 외교가 '핵 군축' 관측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재개를 추진하며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 축소를 지시하고, “김 위원장을 연내에 만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유화적인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내왔다.
특히 지난 19일에는 북한이 57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구체적인 수치까지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김 위원장과의 재회 목표가 '북한 비핵화'인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그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이를 두고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을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인정한 상태에서 핵무기 감축이나 동결을 우선 다루는 '핵 군축 협상'으로 대북 전략을 바꿀 수 있다는 관측이 빠르게 확산했다.
국무부·한국 정부 "한반도 비핵화 목표 일관되게 견지"
그러나 미 국무부가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을 명시하고 정부 차원의 정책 변화를 일축함에 따라,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대북 목표는 기존 틀을 유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한국 정부 역시 미국이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하는 방향으로 협상에 나설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5일 브리핑을 통해 “한미 양국은 지난해 11월 정상회담 공동 설명자료에서도 밝혔듯, 한반도의 평화·안정과 비핵화라는 목표를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다”며 한미 간 비핵화 공조에 이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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