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원규 기자
- 2026-10-27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정수호 교수가 임신을 계획하던 30, 40대 거대‧다발성 자궁근종 환자 3명에게 로봇 자궁근종절제술을 시행해 근종을 제거하고 자궁을 보존했다고 27일 밝혔다.
임신을 준비하던 40대 여성 A씨는 하복부 통증과 심한 생리통을 겪고 복부에서 혹이 만져져 병원을 찾았다. 수술 전 초음파에서 최대 약 11cm의 근종을 비롯해 여러 개의 근종이 확인됐다. MRI에서는 근종들이 자궁 근육층에 분포해 자궁내막강을 압박하고 있었다.
정 교수는 A씨에게 로봇 자궁근종절제술을 시행해 약 10개의 근종을 제거하고 자궁을 보존하는 데 성공했다. 제거된 근종의 무게는 약 720g이었으며, 수술 중 출혈량은 약 200ml였다.
또 다른 40대 여성 B씨는 지속적인 빈혈로 검사를 받던 중 자궁근종의 크기가 커지고 개수도 늘어나 수술을 위해 내원했다. 수술 전 MRI에서 최대 약 11cm의 근종을 포함한 다발성 자궁근종이 확인됐다. B씨는 향후 임신을 계획하고 있고, 빈혈이 있어 수술 과정에서 출혈 조절이 중요한 상태였다.
정 교수는 B씨에게 로봇 자궁근종절제술을 시행해 총 400g의 근종을 제거하고 자궁을 보존했다. 특히 수술 전 빈혈을 동반한 환자에서 거대·다발성 자궁근종을 제거하면서도 수술 중 출혈량이 약 100mL에 그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30대 여성 C씨는 거대 자궁근종으로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권유받고 내원했다. 수술 전 MRI 검사 결과 최대 9.2cm의 근종을 포함해 10개 이상의 근종이 관찰됐다. 자궁 근육층 내부와 자궁내막 점막하 근종이 함께 있어, 자궁 전체가 울퉁불퉁한 모양으로 커져 있었다. 일부 근종은 자궁내막강 안쪽으로 돌출돼 내막이 눌려있는 상태였다.
정 교수는 C씨에게 로봇 자궁근종절제술을 시행해 근종 10개를 모두 제거했다. 제거된 근종의 무게는 약 350g이었으며, 수술 중 출혈량은 약 200ml였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에서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생리 과다, 생리통, 골반 통증이나 주변 장기 압박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거대‧다발성 자궁근종은 대량 출혈 위험이 출혈을 세심히 조절해야 하고, 임신 계획이 있는 경우 자궁 근육층을 정교하게 복원해야 해 수술 난도가 높다. 근종의 크기와 위치, 개수에 따라 개복 전환 가능성도 커, 집도의 숙련도가 중요하다.
정 교수는 자궁근종을 포함해 매년 1,000~1,500건의 부인과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2017년 4월 순천향대 부천병원에 로봇수술이 도입된 이후 2023년 다빈치Xi 로봇수술 1,000례를 달성해 전국 산부인과 교수 중 1위를 기록한 바 있으며, 누적 로봇수술은 16일 기준 1,727건이다. 이 가운데 자궁근종 관련 수술이 약 39.14%이다.
로봇수술은 확대된 3차원 영상과 손목처럼 움직이는 관절 기구로 좁은 골반강에서도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작은 절개로 통증과 진통제 사용량이 적고 주변 장기 손상을 줄일 수 있으며, 가임 능력 유지와 미용 측면에서도 개복이나 복강경 수술보다 유리하다.
A, B씨는 개복 전환 없이 2시간 이내에 수술을 마쳤고, 특별한 합병증 없이 수술 후 7일 이내 건강하게 퇴원했다. C씨 역시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이다.
정수호 교수는 “임신을 계획하는 환자의 자궁근종 수술에서는 근종 제거와 함께 자궁을 보존하고 자궁벽을 충실하게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세 사례는 거대‧다발성 자궁근종 환자에게 로봇수술을 적용해 개복 전환 없이 자궁을 보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는 축적된 로봇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부인암 등 다양한 부인과 질환에 최소침습 치료를 적용하며 경인 지역 환자들의 치료 선택지를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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