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을지대병원 강병주 교수 연구팀, 중증 혈관염 치료 효과 '시간에 따른 변화' 재조명
- ‘APLAR 공식 국제학술지 게재’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병원장 송현)은 류마티스내과 강병주 교수 연구팀이 중증 자가면역질환 치료법인 혈장교환(Plasma Exchange, PLEX)의 효과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재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의정부을지대병원 강병주 교수(교신저자)를 중심으로,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호주 모나쉬대학교, 서울아산병원 임상연구센터가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로 수행됐다.
연구팀은 기존 국제 대규모 임상시험 자료를 새로운 분석 관점에서 재해석해, 단기간 시행되는 치료는 전체 추적 기간의 평균 효과뿐 아니라 치료 이후 시점별 변화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제시했다.
ANCA 연관 혈관염(AAV)은 면역계가 자신의 혈관을 공격해 신장을 비롯한 주요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키는 희귀 자가면역질환이다. 혈장교환은 혈액 속 자가항체를 제거하는 치료법으로, 중증 환자 치료에 활용돼왔다.
하지만, 2020년 발표된 국제 다기관 임상시험 PEXIVAS는 혈장교환이 사망 또는 말기신부전 발생을 유의하게 줄이지 못했다고 보고했으며, 이후 미국류마티스학회와 유럽류마티스학회 진료지침에도 이런 결과가 반영됐다.
연구팀은 혈장교환이 약 2주 동안 시행되는 단기 치료라는 점에 주목했다. 기존 PEXIVAS 연구는 최대 7년에 이르는 추적관찰 기간 전체를 하나의 평균 효과로 평가했지만, 연구팀은 치료 특성을 고려할 때 시간에 따른 효과 변화를 함께 살펴보는 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PEXIVAS 논문에 공개된 카플란-마이어 생존 곡선을 수학 소프트웨어(GeoGebra)로 디지털 복원해 시점별 위험비(Hazard Ratio)를 추정했다.
분석 결과 사망 또는 말기신부전 발생 위험비는 치료 후 3개월 0.76, 4.5개월 0.66, 6개월 0.68, 12개월 0.83으로 나타났다. 치료 후 3~6개월 구간에서 두 군 간 차이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감소하는 양상을 확인했다. 반면, PEXIVAS 연구에서 보고한 전체 추적 기간의 평균 위험비는 0.86이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인쇄된 생존 곡선을 복원해 추정한 탐색적 분석으로, 환자 개별 데이터를 이용한 연구가 아니어서 신뢰구간 산출이나 통계적 유의성 검증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논문에서도 이번 연구를 가설을 제시하는 탐색적(hypothesis-generating) 연구라고 명시했다.
또한, 이번 분석에서 관찰된 시간적 변화는 최근 발표된 후속 연구들과도 유사한 방향성을 보였다.
2025년 PEXIVAS 원 연구진이 발표한 사후분석에서는 혈장교환군의 신장 기능이 치료 후 초기 4~8주 동안 더 양호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차이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22년 메타분석에서도 전체 사망률에는 차이가 없었지만 12개월 시점의 말기신부전 위험은 감소한 반면 중증 감염 위험은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강 교수는 "혈장교환처럼 짧은 기간 시행되는 치료는 전체 추적기간의 평균 효과뿐 아니라 시간에 따른 변화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치료 특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기존 임상시험 결과를 부정하거나 현행 진료지침의 변경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후속 연구를 위한 새로운 가설을 제시한 탐색적 연구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증 혈관염과 같은 희귀질환은 대규모 임상시험을 반복 수행하기 어려운 만큼, 기존 연구 자료를 다양한 관점에서 재분석하는 연구가 향후 치료 전략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아시아·태평양 류마티스학회연맹(APLAR) 공식 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Rheumatic Diseases’ 2026년 7월호에 게재됐다.
한편, 강 교수는 2025년 대한류마티스학회 젊은연구자상(Young Investigator Award)을 수상했으며, 통풍과 염증성 근병증, 혈관염 등 류마티스 질환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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