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원규 기자
- 2026-10-14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소방 예산을 두고 ‘재정 빨대’라고 언급한 데 대해 도내 소방공무원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소방 노조는 추 지사의 사과를 요구했으며, 경기도는 발언의 본래 취지가 왜곡됐다고 해명했다.
14일 경기도와 소방 관계자 등에 따르면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소방 인건비와 사업비 등에 약 1조1천억 원이 투입되는 점을 거론하며 소방을 두고 “가장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표현했다.
경기도와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는 소방청과 경기도 예산을 통해 운영되는 구조인 만큼 지방정부와의 관계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도지사가 공식 석상에서 소방을 ‘재정 빨대’로 지칭한 것은 다른 도 공무원과 소방공무원을 차별하는 인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도 추 지사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소방본부는 해당 발언이 “소방관을 단순한 예산 낭비 요인이자 재정의 짐으로 치부했다”며 “소방관의 자부심을 짓밟고 명예를 훼손하는 모독 행위”라고 규탄했다.
경기도 내 한 소방관 역시 “목숨을 걸고 화재 현장에 주저 없이 뛰어드는 소방관들에게 직업적 사명감과 소명의식을 떨어뜨리는 발언”이라며 “소방관을 재정을 축내는 존재처럼 취급한 것은 매우 잘못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경기도는 14일 해당 발언의 취지가 잘못 전달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기도는 “이번 발언은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됐음에도 관련 재정의 대부분을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고 있으며, 오히려 국고 지원 비율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방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을 보호하는 매우 중요한 필수 업무”라며 “소방 재원이 안정적으로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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